“로열티만 챙긴다는 건 오해… ”
“3세대 시장서도 성공하겠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 인터뷰
백승재 기자 whitesj@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 퀄컴 최고경영자 폴 제이콥스 /뉴시스

퀄컴은 과연 한국 업체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CDMA 신화의 공신인가, 아니면 과도한 로열티를 챙기는 기업인가. CDMA 원천기술을 가진 퀄컴은 그 동안 한국 기업과 언론들에게 애증(愛憎) 섞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기업이었다.
그런 퀄컴(Qualcom)의 최고경영자(CEO) 폴 제이콥스(Paul Jacobs)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폴 CEO는 아버지인 어윈 제이콥스(Erwin Jacobs)에 이어 퀄컴을 이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퀄컴이 이동통신 발전에 도움을 줬지만 지나치게 퀄컴이 로열티를 많이 받는다는 의견도 있다.
“사실 퀄컴이 받는 로열티가 휴대전화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다. 우리의 전세계 표준 로열티 비율은 낮은 한자리 수 대다. 우리는 1985년 이후 연구개발에 63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덕분에 제조업체들이 기술의 질은 더욱 향상됐다.”
―그 동안 한국업체들과 거래하면서 느낀 인상은?
“한국은 CDMA를 세계 최초로 성공적으로 상용화하고 그 가치를 입증한 곳이 아닌가. 지난 10년간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 경쟁력을 보여줬고, 신기술을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중국 통신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하나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이후 중국 이동통신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실제로 중국의 CDMA 시장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2위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CDMA 가입자는 올해 초 기준으로 3700만명에 달한다.”

―퀄컴은 2세대(2G) 휴대전화에서 CDMA 기술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지금 세계는 3세대 휴대전화로 치닫고 있다. 게다가 3세대에는 유럽방식(WCDMA)이 퀄컴을 앞서는 느낌이다. 3세대 시장에서도 퀄컴이 성공할 수 있을까?
“신형 CDMA 기술을 쓰는 3세대 휴대전화는 계속 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5500만명이 퀄컴방식(EV-DO)의 휴대전화기를 사용하고 있다. 2년 사이에 100% 성장한 것이다. 게다가 유럽 방식의 휴대전화(WCDMA, HSDPA)라고 해서 우리 기술이 안 쓰이는 게 아니다. 이것 역시 일부는 우리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입력 : 2007.11.0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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